가벼운 | 충동적인

 

“ 오늘은 수업 째고 놀러 갈까 싶은데, 너도 낄래? ”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할 수 없는 그의 가벼운 말투는 여전했고 변덕스러운 성격도 바뀌지 않았다. 성실히 수업을 듣다가도 돌연 지겹다며 오후 수업은 다 빼먹기도 했고, 며칠씩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일도 있었다.

 

남의 눈치는 잘 살피지 않고 무거운 상황에서도 쉽게 쉽게 말을 뱉을 정도로 거리낌이 없지만 자신이 내키지 않는 대화 주제는 불편하단 분위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엔 그 나름의 기준이 있었고, 사소한 것엔 비켜주지 않을 것처럼 단호하게 굴다가도 흔쾌히 타인의 부탁을 들어줄 때도 있다.

 

뻔뻔한

 

“ 내가 말했나? 그거 뻥이라고. ”

 

툭하면 농담을 즐겨 하고, 장난을 치는 게 습관이라도 된 듯 몸에 밴 것 같았다.

능글거리는 말투도 여전했고, 기분이 나쁜 말을 들어도 쉽게 흥분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가기도.

반대로 남이 꺼려 하는 상황도 신경 쓰지 않는 편. 굳이 후벼파지는 않고 알고도 모른 척하는 편.

남을 걱정해서 배려해주는 행동이라기보단 자신이 휘말리는 일을 꺼려 하는 것 같다.

 

입에 발린 말도 자주 하는 편이다. 그거 좋아 보이네, 같은 말도 거짓은 아니지만 딱히 큰 의미도 두지는 않는 것.

상대방이 진심으로 느끼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눈치이다.

 

날카로운 | 까다로운

 

“ 하하, 그것보단 이게 낫지 않아? ”

 

판단이 정확하고 빨랐다. 제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혹은 득이 되지 않는지 재빨리 결단을 내리고 행동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가리는 게 많았고, 입맛도 까다로운 편.

 

본인이 남들보다 예민한 걸 잘 알고 있고 굳이 고칠 생각은 하지 않는다.